안토넬리, 스즈카에서 연속 우승 — 19세의 챔피언십 리더
2026 F1 일본 그랑프리 결선이 끝났다. 키미 안토넬리(메르세데스)가 폴 투 윈을 달성하며 중국에 이어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19세 6개월 25일 — F1 역사상 최연소 연속 우승이자, 최연소 챔피언십 리더가 탄생했다.
하지만 레이스는 단순하지 않았다. 스타트에서 휠스핀으로 6위까지 밀린 안토넬리가 세이프티카의 행운을 잡아 역전에 성공했고, 조지 러셀은 “운이 없다”며 분노했다. 올리버 베어만의 50G 충돌 사고, 베르스타펜의 고전, 피아스트리의 인상적인 레이스까지 — 53랩 동안 벌어진 모든 이야기를 정리한다.

결선 결과: 전체 순위
| 순위 | 드라이버 | 팀 | 랩 | 시간/격차 | 포인트 |
|---|---|---|---|---|---|
| 1 | 키미 안토넬리 | 메르세데스 | 53 | 1:28:03.403 | 25 |
| 2 | 오스카 피아스트리 | 맥라렌 | 53 | +13.722s | 18 |
| 3 | 샤를 르클레르 | 페라리 | 53 | +15.270s | 15 |
| 4 | 조지 러셀 | 메르세데스 | 53 | +15.754s | 12 |
| 5 | 란도 노리스 | 맥라렌 | 53 | +23.479s | 10 |
| 6 | 루이스 해밀턴 | 페라리 | 53 | +25.037s | 8 |
| 7 | 피에르 가슬리 | 알파인 | 53 | +32.340s | 6 |
| 8 | 막스 베르스타펜 | 레드불 | 53 | +32.677s | 4 |
| 9 | 리암 로슨 | 레이싱불스 | 53 | +50.180s | 2 |
| 10 | 에스테반 오콘 | 하스 | 53 | +51.216s | 1 |
| 11 | 니코 휠켄베르그 | 아우디 | 53 | +52.280s | 0 |
| 12 | 아이작 하자르 | 레드불 | 53 | — | 0 |
| 13 | 가브리엘 보르톨레토 | 아우디 | 53 | — | 0 |
| 14 | 아비드 린드블라드 | 레이싱불스 | 53 | — | 0 |
| 15 | 카를로스 사인츠 | 윌리엄스 | 53 | — | 0 |
| 16 | 프랑코 콜라핀토 | 알파인 | 53 | — | 0 |
| 17 | 세르히오 페레즈 | 캐딜락 | 53 | — | 0 |
| 18 | 페르난도 알론소 | 애스턴마틴 | 52 | +1 Lap | 0 |
| 19 | 발테리 보타스 | 캐딜락 | 52 | +1 Lap | 0 |
| 20 | 알렉산더 알본 | 윌리엄스 | 51 | +2 Laps | 0 |
| DNF | 랜스 스트롤 | 애스턴마틴 | 30 | 수압 문제 | 0 |
| DNF | 올리버 베어만 | 하스 | 20 | 충돌 | 0 |
스타트부터 세이프티카까지: 안토넬리는 어떻게 역전했나?
안토넬리는 폴 포지션에서 출발했지만, 스타트에서 과도한 휠스핀이 발생하며 순식간에 6위까지 밀렸다. 턴 1 진입에서 가장 빠르게 반응한 것은 피아스트리였다. 예선 3위에서 출발한 피아스트리가 1코너에서 선두를 낚아채며 레이스 전반부를 지배했다.
노리스는 3위, 러셀은 즉시 회복 모드에 돌입했다. 피아스트리는 편안한 갭을 유지하며 21랩까지 리드했고, 러셀은 약 21랩에 피트스톱을 완료했다.
그리고 22랩, 모든 것이 바뀌었다.
베어만의 50G 충돌: 스푼 코너의 공포
22랩, 하스의 올리버 베어만이 스푼 코너(턴 13)에서 50G 충격의 대형 사고를 당했다. 앞서 달리던 콜라핀토(알파인)의 배터리 충전 손실로 속도가 급격히 떨어졌고, 뒤따르던 베어만이 급하게 회피 기동을 시도하다 잔디밭으로 빠지며 배리어에 충돌한 것이다.
50G라는 엄청난 충격에도 베어만은 골절 없이 우측 무릎 타박상만 입었다. 콜라핀토에 대한 스튜어드 조사가 진행됐지만 “추가 조치 없음”으로 결론났다.
이 사고로 세이프티카가 출동했고, 이것이 레이스의 결정적 분기점이 되었다.

세이프티카의 수혜자: 안토넬리의 ‘공짜 피트스톱’
세이프티카 타이밍이 레이스의 승패를 갈랐다. 핵심은 이것이다:
- 러셀: 21랩에 피트스톱 완료 — 세이프티카 1랩 전
- 안토넬리: 아직 피트스톱을 하지 않은 상태 — 세이프티카 중 ‘공짜’ 피트스톱 가능
안토넬리는 세이프티카 기간 동안 피트에 들어가 타이어를 교환했고, 사실상 시간 손실 없이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러셀은 정상 레이싱 중 피트스톱을 해서 약 22초를 잃은 상태였다.
러셀의 무전은 분노 그 자체였다:
“Unbelievable. Wow, f*** our luck in these last two races.”
(“믿을 수 없어. 지난 두 레이스 연속으로 이런 운이라니.”)
같은 팀 동료에게 행운이 간 것에 대한 좌절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27랩 세이프티카 종료 후, 안토넬리는 깔끔한 리스타트로 1초 이상의 갭을 즉시 확보하며 나머지 레이스를 완벽하게 컨트롤했다.
피아스트리: 올해 첫 레이스에서 빛난 존재감
오스카 피아스트리의 레이스는 인상적이었다. 예선 3위에서 출발해 1코너에서 선두를 탈취한 것은 이번 시즌 가장 공격적인 스타트 중 하나였다. 약 18랩까지 선두를 유지하며 레이스를 리드했고, 피트스톱 후에도 꾸준한 페이스를 보여줬다.
최종 2위, 안토넬리와 13.722초 차이. 맥라렌이 메르세데스의 순수 페이스에는 미치지 못함을 보여주면서도, 팀 동료 노리스(5위)를 압도하는 퍼포먼스로 팀 내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피아스트리는 팬 투표 ‘이날의 드라이버’로 선정됐다.
결선에서 베르스타펜은 어떤 레이스를 했나?
예선 Q2 탈락(11위)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로 시작된 베르스타펜의 주말. 결선에서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초반 미드필드에서 꾸준히 순위를 올렸지만, 14랩부터 “파워 스티어링 없이 운전하는 느낌”이라는 무전을 보냈다. 22랩 세이프티카로 필드가 뭉치면서 다시 기회가 열렸지만, 레이스 후반 가슬리(알파인)와의 7위 다툼에서 시케인 진입 시 공격적인 돌진을 시도하다 차 뒤가 크게 흔들리며(테일 스냅) 추월에 실패했다.
최종 8위, 가슬리와 불과 0.337초 차이. 챔피언십 순위는 9위, 12포인트 — 디펜딩 챔피언으로서는 최악의 시즌 시작이다.
| 세션 | 순위 | P1과 격차 |
|---|---|---|
| FP1 | P7 | +0.791s |
| FP2 | P10 | +1.376s |
| FP3 | P8 | +1.548s |
| 예선 | P11 (Q2 탈락) | +1.214s |
| 결선 | P8 | +32.677s |
타이어 전략: 원스톱이 정답이었다
스즈카에 처음 투입된 C1(하드) 컴파운드를 포함해 C1-C2-C3 세 종류의 타이어가 제공됐다.
- 22명 중 21명이 미디엄(C2) 타이어로 출발 — 유일한 예외는 보타스(하드)
- 주류 전략: 원스톱, 미디엄 → 하드 (15~21랩 피트 윈도우)
- 안토넬리: 미디엄 스타트 → 22랩 세이프티카 중 하드로 교체 → 끝까지 주행
- 피아스트리: 약 18랩에 하드로 교체 (세이프티카 전)
- 러셀: 약 21랩에 하드로 교체 (세이프티카 직전 — 최악의 타이밍)
노리스는 12랩부터 좌측 전방 타이어 그레이닝(표면 벗겨짐)을 보고했다. 예선 전 신뢰성 문제로 충분한 롱런 데이터를 수집하지 못한 대가가 결선에서 나타난 것이다.
르클레르 vs 러셀: 마지막 3랩의 숨막히는 방어전

레이스 후반, 3위 다툼이 뜨거웠다. 러셀이 빠른 페이스로 르클레르를 추격했지만, 르클레르는 마지막 3랩 동안 턴 1에서의 정교한 방어 라인으로 포지션을 지켜냈다. 최종 격차 0.484초 — 르클레르의 수비가 빛났다.
또한 레이스 마지막 랩에서는 해밀턴과 노리스의 5위 다툼도 치열했다. 노리스가 끝에서 두 번째 랩 시케인에서 해밀턴을 추월했고, 해밀턴이 잠시 되찾았지만 노리스가 최종적으로 5위를 확보했다.
패스티스트 랩과 ‘그랜드 슬램 미수’
안토넬리는 49랩에서 1:32.432의 패스티스트 랩을 기록하며 폴 포지션 + 우승 + 패스티스트 랩을 동시에 달성했다. 스타트에서 선두를 빼앗기지 않았다면 ‘그랜드 슬램(폴+전 랩 선두+우승+FL)’이 완성됐을 것이다.
| 순위 | 드라이버 | 패스티스트 랩 | 랩 |
|---|---|---|---|
| 1 | 안토넬리 | 1:32.432 | 49 |
| 2 | 러셀 | 1:32.549 | 53 |
| 3 | 르클레르 | 1:32.634 | 53 |
| 4 | 해밀턴 | 1:32.777 | 48 |
| 5 | 피아스트리 | 1:32.996 | 49 |
2026 시즌 챔피언십 순위: 3라운드 후
3전 전승. 메르세데스의 독주가 심상치 않다.

드라이버 챔피언십
| 순위 | 드라이버 | 팀 | 포인트 |
|---|---|---|---|
| 1 | 키미 안토넬리 | 메르세데스 | 72 |
| 2 | 조지 러셀 | 메르세데스 | 63 |
| 3 | 샤를 르클레르 | 페라리 | 49 |
| 4 | 루이스 해밀턴 | 페라리 | 41 |
| 5 | 란도 노리스 | 맥라렌 | 25 |
| 6 | 오스카 피아스트리 | 맥라렌 | 21 |
| 7 | 올리버 베어만 | 하스 | 17 |
| 8 | 피에르 가슬리 | 알파인 | 15 |
| 9 | 막스 베르스타펜 | 레드불 | 12 |
| 10 | 리암 로슨 | 레이싱불스 | 10 |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 순위 | 팀 | 포인트 |
|---|---|---|
| 1 | 메르세데스 | 135 |
| 2 | 페라리 | 90 |
| 3 | 맥라렌 | 46 |
| 4 | 하스 | 18 |
| 5 | 알파인 | 16 |
| 6 | 레드불 | 16 |
| 7 | 레이싱불스 | 14 |
| 8 | 아우디 | 2 |
| 9 | 윌리엄스 | 2 |
| 10 | 캐딜락 | 0 |
| 11 | 애스턴마틴 | 0 |
메르세데스가 2위 페라리에 45포인트 차로 압도적 선두. 4연속 컨스트럭터 챔피언 레드불은 알파인과 공동 5위(16포인트)까지 추락했다.
레드불은 왜 이렇게 무너졌나?
2026 시즌 레드불의 부진은 스즈카에서 극에 달했다. 베르스타펜의 무전 메시지들이 상황을 요약한다:
- 예선: “차가 운전 불가능(undriveable). 점핑 현상이 있다.”
- 결선 14랩: “파워 스티어링 없이 운전하는 느낌이다.”
팀메이트 하자르도 12위에 그쳤다. 이것은 드라이버 문제가 아니라 RB21 패키지 자체의 구조적 문제다. 스즈카의 고속 코너에서 차가 근본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레드불은 다음 라운드까지 대폭적인 업그레이드를 가져오지 않으면 시즌 전체가 위험하다.

미드필드 하이라이트: 가슬리와 로슨의 선전
빅3(메르세데스, 페라리, 맥라렌) 외의 주목할 성적:
- 피에르 가슬리(알파인) 7위: 예선 7위에 이어 결선에서도 같은 순위. 베르스타펜의 공격을 0.337초 차이로 막아내며 알파인 업그레이드의 효과를 증명
- 리암 로슨(레이싱불스) 9위: 꾸준한 레이스로 포인트 획득
- 에스테반 오콘(하스) 10위: 마지막 포인트 자리를 확보. 팀메이트 베어만의 리타이어 속에서 팀에 1포인트 선물
다음 라운드 프리뷰: 어떤 변수가 있을까?
- 메르세데스 독주 계속될까? 3전 전승, 안토넬리 72포인트. 하지만 러셀의 불만이 팀 내부 긴장을 만들 수 있다.
- 피아스트리의 부상: 노리스보다 일관되게 앞서고 있다. 맥라렌의 넘버원 논쟁이 시작될 수 있다.
- 레드불의 반격: 업그레이드 없이는 상위권 복귀가 불가능. 베르스타펜이 12포인트로 9위라는 것 자체가 이례적.
- 베어만 건강 상태: 50G 충돌 후 골절은 없지만, 다음 라운드 출전 여부는 의료진 판단에 달렸다.
- 페라리 vs 맥라렌: 컨스트럭터 2위 다툼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90 vs 46포인트로 현재 페라리 우세.
안토넬리의 레이스 후 코멘트
“아직 챔피언십을 이야기하기엔 이른 시점이지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요. 두 번째 스틴트에서 페이스가 정말 놀라웠습니다.”
19세의 겸손함 뒤에 숨겨진 자신감. 2026 시즌은 안토넬리의 시즌이 되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