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놀이] 코알못도 했다! 나만의 홈서버 구축기 (5) — 요즘 핫한 OpenClaw, 일주일 써본 솔직 후기

요즘 핫하다는 OpenClaw, 직접 써봤습니다

AI 에이전트가 뜨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OpenClaw라는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가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꽤 화제입니다. “내 서버에 AI 비서를 올릴 수 있다”, “텔레그램으로 뭐든 시킬 수 있다” — 이런 말들이 돌아다닙니다.

그래서 직접 해봤습니다. 1편에서 만든 홈서버에 OpenClaw를 설치하고, 텔레그램 봇이랑 연결하고, 일주일 정도 써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혁명적? 아닙니다. 근데 몇 가지는 진짜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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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Claw가 뭔지부터 간단히

OpenClaw는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플랫폼입니다. 내 서버에 설치하면 AI가 단순 대화뿐 아니라 실제로 일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파일을 읽고, 외부 API를 호출하고, 정해진 시간에 자동으로 작업을 돌립니다. ChatGPT와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이 “실행력”입니다.

텔레그램, 슬랙 같은 메신저와 연동되고, “스킬”이라는 플러그인 시스템으로 기능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AI 모델도 Gemini, Claude, GPT, 로컬 LLM 등 원하는 걸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습니다.

설치는 Docker 한 줄. 근데 실제 스킬 개발이나 설정은… 뒤에서 얘기하겠습니다.

텔레그램 봇 연결 — 이름은 “졸개”

OpenClaw를 설치하고 나면 텔레그램 봇이랑 연결해야 합니다. BotFather한테 봇을 하나 만들고, 토큰을 OpenClaw 설정에 넣으면 끝. 여기까지는 별거 아닙니다.

중요한 건 이름입니다. AI 비서인데 뭐라고 부를까 고민하다가 — “졸개”로 정했습니다.

졸개. 조선시대 말단 병졸, 심부름꾼. 주인이 시키면 묵묵히 수행하는 그 존재. AI 에이전트의 본질이 뭔가 생각해보면, 결국 “시키면 하는 놈”이잖아요. 거창하게 “자비스”니 “알렉사”니 할 필요 없습니다. 솔직하게 졸개.

“졸개야 날씨 알려줘”, “졸개야 이거 번역해줘” — 이렇게 부르니까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뭔가 거창한 AI 비서가 아니라 그냥 심부름꾼 하나 부리는 느낌. 이름 짓는 데 5초 걸렸는데, 의외로 만족도가 높습니다.

DeepSeek AI 대화 기능이 탑재된 AI 챗봇 인터페이스를 보여주는 스마트폰 화면의 클로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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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기대가 컸습니다. “AI 에이전트”라는 말 자체가 뭔가 SF스러우니까요. 내 서버에 비서를 심는다? 텔레그램으로 명령하면 알아서 한다?

근데 막상 써보면… ChatGPT한테 말 거는 거랑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텔레그램으로 물어보면 대답하고, 검색해달라고 하면 검색해주고. “이게 끝인가?” 싶은 순간이 솔직히 있었습니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감탄하는 부분 — 스킬 시스템 아키텍처, 모델 워터폴 전환, API 라우팅 구조 — 이런 건 기술적으로는 깔끔한데, 실제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래서 내 일상이 뭐가 달라지는데?”가 더 중요합니다.

ChatGPT나 Gemini 앱을 열어서 물어보는 것과 텔레그램으로 졸개한테 물어보는 것 — 체감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적어도 처음엔요.

그런데. 슬슬 편해지기 시작합니다

며칠 지나니까 느껴졌습니다. “아, 이건 없으면 좀 불편하겠다.”

드라마틱하게 인생이 바뀌는 건 아닙니다. 근데 자잘하게 편한 것들이 쌓이면, 그게 꽤 큽니다. 제가 일주일 써보면서 “이건 괜찮다” 싶었던 기능들을 정리합니다.

1. 아침 브리핑 — 스크롤 안 해도 됩니다

매일 아침 7시, 텔레그램에 메시지가 와 있습니다. 부산 날씨와 미세먼지, 환율과 금 시세, 관심 업계 뉴스, AI 기술 트렌드, 게임 소식. 제가 관심 있는 분야만 골라서 보내줍니다.

원래는 출근길에 뉴스 페이지 열어서 관심 있는 기사 나올 때까지 스크롤하면서 훑어봤습니다. 광고 사이사이에서 읽을 만한 기사를 찾아 헤매는 거죠. 이제 그럴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AI가 기사를 읽고 3줄로 요약해서 텔레그램으로 보내주니까, 지하철에서 2분이면 그날 흐름 파악 끝.

이거 하나 때문에 OpenClaw를 설치했다고 하면 과장이지만, 매일 쓰는 기능 중 가장 만족도가 높습니다.

휴대폰에서 텔레그램 앱 사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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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음성 전사 — 이건 진짜 돈 아낍니다

이게 의외의 킬러 기능이었습니다. Google Meet, Zoom, Teams, Webex — 회의 링크를 졸개한테 던지면 봇이 직접 회의에 참가해서 녹음하고 텍스트로 변환해줍니다.

서버에 설치한 Whisper(오픈소스 음성 인식 AI)가 음성을 텍스트로 바꾸고, 졸개가 그걸 받아서 요약까지 해줍니다. 핵심 내용, 할 일, 결정 사항을 구분해서 정리해주고, 결과는 Notion에 자동 저장까지 됩니다. 회의 끝나면 텔레그램으로 회의록이 와 있는 셈이죠.

네이버 클로바노트나 다글로 같은 클라우드 전사 서비스는 월 2~3만원입니다. OpenClaw + Whisper 조합은? 0원. 전부 내 서버에서 처리되니까요.

다만 현실적인 주의점이 있습니다. Whisper는 PC 스펙을 꽤 많이 먹습니다. 제 서버(Ryzen 7, 32GB RAM)에서 로컬 Whisper를 CPU만으로 돌리면, 1시간짜리 오디오 전사에 1시간 이상 걸립니다. 네, 실시간보다 느립니다. 녹음 길이만큼, 아니 그 이상 기다려야 합니다. NVIDIA GPU가 있으면 CUDA로 5~10배 빠르지만, 제 서버에는 AMD 내장 GPU(Radeon 780M)만 있습니다. AMD는 Vulkan 가속을 지원하지 않아서 GPU가 있어도 못 씁니다. 결국 CPU로만 돌려야 합니다. RAM도 최소 16GB는 있어야 중간 품질 모델을 돌릴 수 있고, 고품질 모델은 32GB가 편합니다. 8GB PC에서는 사실상 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OpenAI의 Whisper API를 같이 씁니다. 클라우드에서 처리하니까 체감 속도가 확실히 낫습니다. 그래도 빠릿하다고 할 수준은 아니고, 느긋하게 기다려야 합니다. 무료 로컬 vs 유료 API — 상황에 따라 골라 쓰는 셈이죠. 이 기능은 다음 편에서 더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3. 주말 나들이 추천 — 와이프가 좋아합니다

금요일 저녁 6시, “이번 주말 나들이 추천”이 텔레그램으로 옵니다. 주말 날씨를 확인하고, 계절에 맞는 부산 근교 나들이 코스 3개를 추천해줍니다. 각 코스마다 주소, 차로 이동 시간, 아이 데려가기 좋은지 평가, 주차 정보, 예상 비용까지 정리돼서 옵니다. 비 올 때 대안까지 포함해서요.

솔직히 추천 퀄리티가 항상 좋은 건 아닙니다. 가끔 이상한 데를 추천하기도 하고, 이미 가본 곳을 또 추천하기도 합니다. 근데 “이번 주말 뭐 하지?”를 고민하는 시간 자체가 줄어듭니다. 별로면 안 가면 되고, 괜찮으면 바로 가면 되니까.

와이프한테 “여기 어때?” 하고 공유하면 대화 시작점이 됩니다. 아무것도 없이 “주말에 뭐 할까?” 하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4. 블로그 자동 발행 — 10분이면 한 편

지금 읽고 계신 이 블로그 자체가 증거입니다. 주제를 던지면 졸개가 키워드 조사, 본문 작성, SEO 메타 태그, 이미지 삽입, 한국어/영어 동시 발행까지 합니다. 약 10분이면 한 편이 워드프레스에 올라갑니다.

물론 AI가 쓴 글을 그대로 발행하지는 않습니다. 확인하고 수정해야 할 부분은 있어요. AI가 쓴 글이 100% 완벽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근데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과 80% 완성된 초안에서 시작하는 건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블로그 자동 발행 파이프라인도 다음 편에서 더 깊이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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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기대에 못 미친 것들

솔직한 후기니까 안 좋은 것도 씁니다.

  • 일반 대화는 그냥 ChatGPT가 낫습니다. 응답 속도도 빠르고, 답변 품질도 더 좋습니다. 텔레그램으로 졸개한테 물어보는 것보다 ChatGPT 앱 여는 게 더 편할 때가 많습니다.
  • 스킬 설정이 쉽지 않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코드 없이도 된다”고 하는데, 현실은 다릅니다. 결국 AI한테 코딩을 시켜야 스킬을 만들 수 있습니다. 비개발자 혼자서 새 스킬을 추가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 가끔 멍청합니다. 명령을 잘못 알아듣거나, 엉뚱한 결과를 보내거나, 이유 없이 에러가 나거나. AI 에이전트라고 해서 만능은 절대 아닙니다.
  • 응답이 느릴 때가 있습니다. 단순 대화는 빠른데, 웹 검색이 들어가는 작업은 30초에서 1분까지 걸리기도 합니다. 급할 때는 답답합니다.

ChatGPT vs OpenClaw — 비교 정리

ChatGPT / Gemini 앱 OpenClaw (셀프호스팅)
대화 품질 높음 보통 (모델에 따라 다름)
응답 속도 빠름 보통~느림
자동 실행 (크론) 불가 가능
내 서버 파일 접근 불가 가능
외부 API 연동 제한적 자유
텔레그램 연동 불가 기본 내장
데이터 프라이버시 클라우드 저장 내 서버에만
스킬 확장 GPTs (제한적) 무한 확장
설치 난이도 없음 Docker 필요
비용 월 $20+ API 사용료만

정리하면, 대화와 속도는 ChatGPT가 압도적입니다. 근데 자동화, 스케줄 실행, 서버 연동이 필요하면 OpenClaw 쪽이 할 수 있는 게 많습니다. 용도가 다릅니다.

그래서, 설치할 만한가?

OpenClaw가 맞는 사람:

  • 홈서버가 이미 있고 Docker를 쓰는 사람
  • 매일 반복적으로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사람 (뉴스 브리핑, 가격 모니터링 등)
  • 음성 전사를 자주 하는 사람 (이건 진짜 클라우드 서비스비 아낌)
  • 텔레그램 하나로 모든 걸 통일하고 싶은 사람

굳이 안 깔아도 되는 사람:

  • ChatGPT Plus나 Gemini Advanced 구독으로 충분한 사람
  • 자동화할 반복 작업이 딱히 없는 사람
  • 서버 없이 폰만 쓰는 사람

혁명은 아닙니다. 근데 한번 세팅해놓으면 매일 조금씩 편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아침 브리핑, 음성 전사, 주말 추천 — 이 세 개만으로도 저는 설치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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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세부 사항 (궁금한 사람만)

참고로 제 졸개(OpenClaw) 설정입니다.

항목 설정
AI 모델 Gemini 2.5 Flash (메인) → Claude Haiku → GPT-4.1-mini → Ollama (로컬 백업)
설치 스킬 32개 (브리핑, 전사, 블로그, 추천, 모니터링 등)
자동 작업 매일 1회 + 매주 3회 + 매월 2회
인터페이스 텔레그램 봇
서버 스펙 Beelink SER9 MAX, AMD Ryzen 7, 32GB DDR5
월 비용 전기세 약 5,000원 + API 사용료

OpenClaw 설치 자체는 Docker 한 줄이면 됩니다. 근데 스킬 개발이나 세부 설정은 AI(Claude Code)한테 시켰습니다. 솔직히 비개발자 혼자서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AI한테 시키는 것까지 포함하면 가능합니다. 그게 2026년 방식이니까요.

현재 설치된 스킬 목록 (3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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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food-recommend 맛집 추천
anniversary 기념일 알림
기타 +13개 n8n 연동, 의사결정 도우미, 부업 탐색 등

이 중 매일 체감되는 건 솔직히 5~6개입니다. 나머지는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 수준. 하지만 그 5~6개가 매일 아침 텔레그램에 와 있다는 게 핵심입니다.

다음 편 예고

이번 편에서 잠깐 언급한 블로그 자동 발행, 다음 편에서 제대로 다룹니다.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AI가 어떻게 10분 만에 발행하는지 — 키워드 조사부터 한영 동시 발행까지, 비개발자 관점에서 정리합니다.

EP.6 — AI가 블로그를 대신 써준다고? 자동 발행 파이프라인 구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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